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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멋을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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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간에서 졸업사진을 이곳 홍천의 밝은누리움터 생동중학교에서는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며 졸업식 때 쓸 사진을 봄, 가을마다 찍는 일이 졸업생들의 연례행사지요. 그리고 그때마다 저는 찍사로 자주 함께했더랬어요. 올해 중학교 3학년은 5명이에요. 고민도 많은 시기이지만 저렇게 함께하는 든든한 친구들이 있을 때 짓는 선한 웃음들 보면 잘 컸구나, 앞으로도 잘 살아ᄀ..
마을풍속화를 꿈꾸며 서울에서 홍천으로 터를 옮길 즈음에 마을 언니에게, 언니 나는 현대에 와서 사라진 마을의 풍속화를 그리고 싶어요. 라고 아주 부끄러워 하며 말했는데 언니는 눈이 땡그렇게 뜨며 너무 좋다고 당장 시작하자고 해주셨다. 당시는 김홍도와 신윤복, 그리고 조선 후기의 농민과 서민들을 그린 우리 그림들에 푹 빠져 있던 터였다. 음~^^ 그렇게 10년이 되도록 마을을 ᄋ..
고민이 이어지는 밤 낮에는 작업하는 공간 앞을 수시로 지나다니고 밤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 시안을 그리고 다시 그리고를 반복하고 있어요. 일단락 되었던 외벽칠도 다시 보니 하다만듯한 밋밋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어제 저녁부터 컴퓨터 앞에 매여있네요. 괜찮은걸 찾은 것 같다가도 의견을 묻고 다시 보면 달라보이기도 하고요. 하다보면 개인적인 욕심이 생기기도 하고 조급해지기도 하는걸 봐요. 그럴땐 잠시 거리를 두고, 이곳은 날 위한 곳이 아니라는 걸 기억하지요. 어떤 모습으로 새로운 공간이 꾸며질지 저도 정말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과하지도 썰렁하지도 않은 아늑하고 사람냄새나는 공간으로 쓰임받게 되길 바라며 조용히 숨 고르면서 지혜를 구하는 밤입니다.
[복덕방+법률사무소] 그림작업 간판을 다는 대신 벽돌에 그림과 글씨를 그렸습니다. 느티나무 복덕방의 아름드리 나무와 해원 법률사무소의 새 를 그려넣으니 두 사무실이 더욱 어우러지는 듯 해요. 마을사람들의 이런저런 고민들이 이곳에서 잘 풀어져갔으면.. 하는 바램과 응원 담아봅니다. 공간멋지음, 우선 외벽칠은 이렇게 일단락되었습니다..^^ 3미터 높이 철구조물에서 내려다 본 마을풍경. 갑자기 여유 부리다.
[복덕방+법률사무소] 글씨작업 다음은 간판글씨를 써야하기에 나홀로 고공작업입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3미터 높이, 처음엔 올라가는 것도 후덜덜 했는데 몇일 오르고 내리니 익숙해졌어요. 다만 철구조물을 옮기며 그림을 그려야 해서 많은 이들이 그때마다 힘을 써주어 고맙고 미안할 따름이네요. 이제 그림이 남았습니다.
[복덕방+법률사무소] 마을사람들과 첫 삽 아닌 첫 붓을 들다 그리는사이에서 마을멋지음을 하게 된 느티나무 복덕방은 선아름 마을변호사의 해원 법률사무소와 공간을 함께 꾸렸습니다. 공인중개사사무소와 법률사무소. 다르지만 묘하게 어울리네요. 새롭게, 산뜻하게 공간 느낌을 바꿔보기 위해 마을친구들 모여 오래된 벽돌건물부터 색칠 들어갑니다. 선선한 5월의 끝자락 바람 맞으며 어린이들도 첫삽 아닌 첫 붓을 들어주었네요. 덕분에 높고 큰 벽면 밑칠이 웃음과 수다 속에 금방 끝났어요. 이제 이 곳에 그림도 그려지고 글씨도 써질거에요. 오래된 이 벽돌건물이 어떤 방향으로 변해갈지..^^ 올 봄은 이 공간과 함께 할 것 같네요.
복덕방+법률사무소 마을 멋지음을 시작합니다 그리는사이 이웃 가게, 느티나무 마을복덕방이 있습니다.이번에 한 변호사친구가 서울에서 이사를 오면서 복덕방에 공동으로 법률사무소를 차리기로 했대요.새롭게, 산뜻하게 공간 느낌을 바꿔볼 필요가 생기면서 마을멋지음 공방, 그리는사이 출동!몇년전 간단하게 만들어 달아드렸던 그 간판도 안녕~~폐업 아니고요.. ^^;오래된 이 벽돌건물이 어떤 방향으로 변해갈지는 아직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서석면 간판집 광고세상에서 출동해주셨어요 ㅎㅎ 올 봄은 이 공간과 함께 할 것 같네요.어떻게 재탄생할지,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새로운 마을 멋지음 시작합니다!
버드나무 토막 속에서 발견된 숟가락 올초에 마을학교에서 버드나무 가지를 한다발 정리했는데 그때 쓸만한 애들을 주워 왔었어요. 생나무를 벗기는 칼끝의 부드러운 느낌이 참 좋더군요. 집에 찻숟가락과 포크가 없어 언제한번 만들어야지, 했는데 맘먹고 한두시간정도 깎으니 숟가락이란 아이가 탄생하더이다. 조각도도 없어 고민했는데 사포질 열심히하니 되긴 되네요 ㅎ 아직 하나만 만들어놓고..
수채화 - 밝은누리움터 2 별것 아닌 것도 새롭게 바라보기. 무심코 지나다니는 곳도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어렵지 않게 대단하지 않게 특별하지 않게 소박하게 그리기. 욕심을 버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어느 만큼인지 제대로 바라보고 충만하게 누리기. 그것이 바로 나이고, 지금의 나를 남기는 기록이다. 움이 터오르는 어느 봄날의 한장면.
수채화 - 봄, 밝은누리움터 1 밝은누리움터 그림으로 담기. 장독대와 새로 심겨진 단풍나무 그리고 흙집. 그림이란 말은 그리움에서 왔다고들 하지요. 그림은 그리움을 추억으로 만들어주는 힘이 있어요. 오늘도 우리는 2020년의 따스한 봄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