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울림 수업/생동중 고운울림 '미술' (5) 썸네일형 리스트형 [생동중 고운울림-미술] 풀,꽃 그림으로 시계만들기 올 봄, 밝은누리움터의 새 공간이 여럿 생기면서 시계가 필요해졌습니다. 방학하기 전, 학생들과 다양한 풀꽃들로 시계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둘레에 울창하게 자라나는 풀꽃들을 모아서 말리기로 했습니다. 밖으로 나가야지요. 풀냄새새 솔솔 맡으며.. 처음에는 감이 잘 오지 않아 물끄럼 쳐다보고 있다가 하나씩 따 봅니다. 어느새 꺾어온 꽃은 브로치로. 한 주 뒤, 다시 모여 잘 말려진 잎들로 준비된 나무판에 이리저리 배치해봅니다. 둘씩 모둠지어 총 5개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배치할 때는 먼저 360도를 정확하게 12등분으로 나누어야 하고요, 보일 때 예쁜 것은 물론이고, 숫자가 써 있지 않아도 시간을 잘 알아볼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지난 봄에 길 오가며 따다 말려놓은 꽃잎들도 예쁘게 쓰여져 뿌듯.. [생동중 고운울림-미술] 우리들 모습 담은 액자 만들기 푸르른 날 동안 그리기 시간 푸릇한 학생들과 함께 했습니다. 그림 그리기는 계속 되었지만 다들 저마다 다른 속도로 끝내고 시작하기가 이어져서 학기 마지막에 액자를 만들고 갈무리하게 되었어요. 뜨거운 태양이 열이 내리쬐기 전에는 밖에서 그림을 그렸지요. 땅에도 그려보고, 종이를 가지고 나가 직접 관찰하며 그리기도 하고, 시원한 바람 쐬며 그림 담았습니다. 움터 곳곳 바라보며 그리는 풍경도 좋았지만, 그 모습 보며 진지하게 옮겨담는 풍경도 좋아보였습니다. 이어지는 움터 그리기. 그리기 시간에 찍은 서로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보고 그립니다. 서로를 그려주는 시간. 더욱 진지한 눈빛. 저기 보이는 결이의 진지한 눈빛은 징은 바라보고 있네요. 징도 움터의 한 식구니까요..^^ (밥먹는 시간이 되었을 때 징을 치.. [생동중 고운울림-미술] 9월 17일 불날, 우리들의 모습 시원한 가을 바람 불어오면서 식욕도 생기도 솟는 요즘입니다. 그런 생동중 학생들의 모습을 서로 그려보는 시간을 가지면 참 좋겠다는 생각에 소소한 일상들 그림으로 남겨보기로 했습니다. 사람, 우리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면서도 가장 그리기 힘들어하는 존재이지요. 그러나 내 친구들을 그려가는 즐거운 시간들 통해 두려움은 잘 극복될 겁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학생들을 계속 찍고 다니고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이 순간이 지나면 벌써 추억이 된 느낌입니다. 밥을 먹을 때도.. 밭일을 할 때도.. 먼저 연습삼아 다양한 자세들 먼저 그려보는 시간 가졌습니다. 자투리 박스 종이에 이런 저런 학생들의 순간 포착된 모습들 그려온 선생님 그림을 보고 계속 따라 그립니다. 따라 그리기를 마치고 돌려가면서 각자 그린 그림들 .. [생동중 겨울나기학교] 커다란 용, 먹그림으로 날다 그림을 좋아하는 한 학생과 겨울나기 수업으로 만났다. 사실 처음 만난 것은 아니고 홍천 오기 전에 마을초등학교에서도 만나왔었는데훌쩍 큰 뒤에 다시 만난 모습에서는그림에 대한 자신감과 자유로움이 한껏 묻어나 있어서 놀랐다.팔을 크게 쓸 필요가 있겠다 싶어 가져온 책상을 치우고 바닥에 큰 종이을 깔았다.그리고 큰 붓과 먹을 주었다.간단한 재료 설명을 들은 후 조심스럽게 자신이 즐겨 그리는 '용'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한시도 쉬지 않고 고도의 집중력으로 화면의 곳곳을 오가는 이 학생을 보는데일종의 장인정신을 보는 것 같은 감동이 스쳤다. 열심히 떨리는 손으로 형태를 그리고 색을 칠해가는 동안나는 구름을 그리며 용이 마음껏 날아다니게 해주었다. 다 마치고나서야 비로소 침묵을 깨며 '멋지다' 라고 함박웃음 짓던.. 가을 흔적 남기기 미술이 별거는 아니다. 워낙 특정 영역의 것으로 높여놔버려서 그렇지 사실 특별할 것도, 그래야 할 이유도 없다. 자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것, 그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예술이다. 지금까지 한 수업 중 학생들이 가장 즐거워했던 시간이 아니었나싶을 정도로단순하지만 심취할 수 있었던,재료와 마음이 통한 시간이었다. 주위에 널리고 널린 각종 낙엽들을 주워왔다.함께 봉투를 만들고...이것저것 주워온 것으로 자신만의 기술로 찍어내면 된다. 그림도 그려주고. 잘 찍혔다. '가을이 온다.' 자연스레 감성이 묻어난다. 가을 낙엽.생은 끝났지만 그 모습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움으로 남는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