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는사이 (109) 썸네일형 리스트형 책[우리한지] - 한지의 역사 - 고려시대 고려시대는 우리 종이의 새로운 도약기였다. 고려인들은 중국에서 전래된 제지술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 뒤 더욱더 발전시켜, 중국인이 제일 좋은 종이라 칭하는 질 좋은 고려지를 만들어냈다. 이것은 중국에서 청자 기술을 도입한 뒤 상감청자라는 독특한 제작 기술을 창안해 낸 것과 유사한 경우이다. 고려지와 함께 자랑할 만한 것으로 문방사보가 있다. 종이뿐 아니라 필, 묵, 연이 고려산이라는 언급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아 송나라 사람들에게 고려의 문방구가 높이 평가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고려 말기에 접어들자 국운의 쇠퇴로 종이 제조도 저조해졌다. 지장들의 사회적 지위가 낮아지고 닥나무 재배와 저피 생산도 피폐해졌다. 조선 초기 태종 10년의 상소문에 "대저 민가에서 닥 밭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 책[우리한지] - 전통한지 만드는 법 *한지의 주원료 한지의 주원료는 닥나무의 인피섬유이다. 한지는 초기에는 마와 닥이 함께 쓰이다가 7세기 중엽부터 고려시대까지는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닥을 주원료로 썼다. 조선시대에는 서적 발간과 수요가 급증하여 이를 충당할 수 없게 되자 삼지닥, 산닥, 마, 뽕나무, 벼, 갈대 등 다양한 원료를 사용하였다. 그 결과 생산 원가를 줄이고 종이의 대중화를 이루었다. 임진왜란 이후에는 제지기술이 급격히 쇠퇴해 원료가 단순화되었다. 최근 연구 발표를 보면 우리나라 전통 한지 원료가 닥뿐인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조선 초기의 책지 제작에 사용된 원료나 한지 종류를 보면 그렇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 닥나무 뽕나무과에 속한다. 전국에 분포하고 높이는 3m에 달한다. 작은 가지는 갈색이나 자줏빛.. 직소로 재미보기 - 간판과 휴대폰 거치대 고민 고민해서 큰 맘 먹고 장만해 역할을 톡톡히 하는 친구가 있다. 바로, 직소. 이름을 붙여줘야 하나 싶을 정도로, 직선부터 곡선까지 모든 일을 감당해주고 있다. 물론 전문적인 결과물까지 나오지는 못한다. 그저 작은 공방에서 쓰임새 있는 물건 만들기 위해 사용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도구 이기에 애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 친구 힘이 세서 선을 그려놓았어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는데 이제는 제법 직선도 언뜻(?)보아서는 괜찮은 수준에 다다랐고^^ 다양한 직소날이 있다는 걸 알게 된 후로는 더 재미를 붙이고 있다. 단, 무거운 도구를 힘 써서 계속 쓰느라 엄지 손가락 근육이 좀 무리된다는 점과 나무라는게, 한번 자라기까지를 생각하면 쉽게 자르고 쓸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점. 내 몸도 다른 생명도 잘 살피.. 우리한지 (이승철 지음 / 현암사) 지난 해부터 한지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져서 한지를 만드는 선생님께 무턱대고 연락을 드린 뒤 지금까지 연을 이어오고 있다. 물론 찾아뵐 때마다 친절히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시지만 스스로 찾아보고 탐구하는 노력없이 떠주는 음식만 받아먹으려 하는 것은 학생의 자세가 아니라는 생각에, 그리고 문득 더 알고 싶어지는 답답함에 한지 관련된 종이를 찾고 또 찾았다. 마침내 찾아낸 이 책. 중고로 사서 읽는동안 출판사 현암사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현암사에서는 사라져가는 우리의 문화들을 기록으로 하나하나 출판해두었는데 그 당시, 급속도로 산업화되어가고 있는 우리 문화에 대한 어떤 위기의식과 사명감이 있지 않았나 싶다. 어찌되었든 그 덕분에 나는 사막 속 오아시스처럼 한지에 대한 많은 정보를 여기서 접했고, 공부한 .. 향긋한 물들이기, 포도껍질 종이염색 포도가 나오는 철이다. 철든다는 것은 정확한 연원은 모르지만, 내가 느끼기엔 철에 맞게 자란 음식을 몸에 들여 몸도 정신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을 말하는게 아닐까 한다. 물론 포도는 홍천에서 보긴 힘들지만..^^; 그래도 일년에 한두번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놓칠 순 없기에 가을이 오기 전 포도를 한 상자 사왔다. 먹으려고 보니 이것 또한 아주 고-운 색을 낼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다. 어느정도 포도껍질에 대한 사례와 가능성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후 정윤이와 그 첫 실험을 과감하게 시작했다. 먼저 맛있게 먹는다. 조심해서 먹느라 촬영을 미처 하지 못했다. 먹으면서 포도껍질은 따로 분리한 후 몇번 가볍게 씻어냈다. 껍질을 물에 담아 끓이면서 조금 으깨기도 하고 잘 용해되도록 저어준다. 잘게 끓고 있는 .. [6세 미술] 봉숭아꽃 물들이자 천연염색. 천연염색이 굉장한 예술행위인 것 같이 다들 느끼곤 하지만 사실은 우리 삶에 들어와 있는 것이 천연염색이 아닐까. 어릴적부터 봉숭아 잎을 따서 손톱을 물들이고, 겨울이 시작될 때마다 절인 배추에 고춧가루를 풀어 넣어 빨간 김치를 만든다. 먹을 때 칠칠맞게 흘리다 보면 나의 하얀 티셔츠에는 어느새 다신 지울 수 없는 다양한 음식이 물들이 색이 남는다. '천연염색'이라는 단어가 주는 틀에 매여 더 삶 속으로 자연스럽게 들이지 못하고 배우러 가야만 가능한, 천연적이지 못한 예술의 행위가 된 듯해 씁쓸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봉숭아꽃이 우리 둘레에 여름마다 피어나고 꼭 한손가락이라도 물들이고 지나는 문화가 아직 남아있어 참 다행이란 생각이다. 올해는 없겠구나.. 싶었던 봉숭아꽃, 곁에서 쭈그리로 .. 응원의 마음담은 연필 초상화 평소 그리는사이를 아껴주시던 한 마을 분에게서 특별한 주문을 받았습니다. 작은 연필화 초상화 한장을 그려줬으면 좋겠다고요. 아침마다 청량리 마을에 살고 계시는 한 어르신 댁에 가셔서 간병을 오랜 기간 해오셨는데, 최근 어르신이 멀리 서울 병원으로 입원을 하시게 되면서 외로워하시는 어르신께 그림 선물을 드리려 한다고 하셨어요. 조용히 공방에 앉아, 보내주신 사진 속에 선한 인상의 어르신의 웃음 보면서 건강해지시길 바라는 마음 보냈습니다. 예전에 언뜻 전해 듣기로는 어르신께서 지난 세월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고 계시다고 하셨는데, 그런 기억 떠올리니, 간접적으로나마 저도 함께 기운 내시길 응원하는 선물을 드릴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한 선이라도 잘못 그어져 다른 인상을 만들어버리지 않을까, 열심히 관찰하며 명.. 왜 공공조형물이 공공의 적이 되는가에 대한 나의 생각 우선, 생각의 단초가 된 오늘 기사를 첨부합니다. 조폭·저승사자가 우리 동네 명물? 애물단지 된 공공 조형물 박수혁 입력 2020.08.11. 11:46 수정 2020.08.11. 14:06 "섬뜩하고 무서워요" 줄 잇는 민원 6m 거대 원시인·기괴한 한국 무용수 작가 의도와 달리 주민들 위화감 의견 수렴·작품 설치 규정 하나 없이 단체장 치적 홍보에 수억대 혈세가 '세계에서 가장 큰~' 타이틀 욕심? 광주 희망우체통 6톤에 높이 7m 기네스북 인증받고 수년째 방치 7억 쏟아부은 양구군 해시계도 기록 등재 과정에서 1억 넘게 써 강원도 춘천시가 지난해 9월 약사천 공원에 설치한 조형물 . ‘조폭’을 연상하게 하는 외모 탓에 주민들이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박수혁 기자 “고백을 받아주지 않으면 큰일 날.. [생동중 고운울림-미술] 풀,꽃 그림으로 시계만들기 올 봄, 밝은누리움터의 새 공간이 여럿 생기면서 시계가 필요해졌습니다. 방학하기 전, 학생들과 다양한 풀꽃들로 시계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둘레에 울창하게 자라나는 풀꽃들을 모아서 말리기로 했습니다. 밖으로 나가야지요. 풀냄새새 솔솔 맡으며.. 처음에는 감이 잘 오지 않아 물끄럼 쳐다보고 있다가 하나씩 따 봅니다. 어느새 꺾어온 꽃은 브로치로. 한 주 뒤, 다시 모여 잘 말려진 잎들로 준비된 나무판에 이리저리 배치해봅니다. 둘씩 모둠지어 총 5개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배치할 때는 먼저 360도를 정확하게 12등분으로 나누어야 하고요, 보일 때 예쁜 것은 물론이고, 숫자가 써 있지 않아도 시간을 잘 알아볼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지난 봄에 길 오가며 따다 말려놓은 꽃잎들도 예쁘게 쓰여져 뿌듯.. [생동중 고운울림-미술] 우리들 모습 담은 액자 만들기 푸르른 날 동안 그리기 시간 푸릇한 학생들과 함께 했습니다. 그림 그리기는 계속 되었지만 다들 저마다 다른 속도로 끝내고 시작하기가 이어져서 학기 마지막에 액자를 만들고 갈무리하게 되었어요. 뜨거운 태양이 열이 내리쬐기 전에는 밖에서 그림을 그렸지요. 땅에도 그려보고, 종이를 가지고 나가 직접 관찰하며 그리기도 하고, 시원한 바람 쐬며 그림 담았습니다. 움터 곳곳 바라보며 그리는 풍경도 좋았지만, 그 모습 보며 진지하게 옮겨담는 풍경도 좋아보였습니다. 이어지는 움터 그리기. 그리기 시간에 찍은 서로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보고 그립니다. 서로를 그려주는 시간. 더욱 진지한 눈빛. 저기 보이는 결이의 진지한 눈빛은 징은 바라보고 있네요. 징도 움터의 한 식구니까요..^^ (밥먹는 시간이 되었을 때 징을 치.. 이전 1 2 3 4 ··· 11 다음